2019. 7. 6 부터 7.10 까지 4박 5일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우수리스크, 하바로브스크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전날 ~ 1일차. 2019. 7.6 토요일>
여행은 준비하는 동안이 더 즐겁다고들 한다. 여행사 섭외하고,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미리 알아보고 먼저 가본 사람들의 여행기도 둘러보는 재미가 역시 쏠쏠하다.
러시아로 떠나기 전에 가장 많은 접한 정보는 '먹을 것이 변변치 않다'였다. 그래서 컵라면을 열두 개나 사서 부피를 줄이기 위해서 모두 뜯어서 재포장하고, 깻잎통조림, 볶은고추장 그리 볶은 김치까지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결국은 하나도 먹지 못했다. 러시아 음식이 생각보다 먹을만해서 굳이 우리가 들고 간 것들을 개봉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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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탄 비행기는 러시아 국적의 야쿠티아 항공, 작은 비행기였는데 예상밖으로 앞뒤 좌석간격이 매우 넓어서 아주 편안했다.
기내식은 달랑 샌드위치 하나에 음료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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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만난 가이드는 몇 해 전에 블라디보스톡 연방대학을 졸업했다는 아가씨였다. 부모님이 러시아에 여행오셨다가 눌러앉는 바람에 이 친구는 여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고 한다. 그러나 러시아는 속지주의가 아니어서 국적은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는 어느 곳보다도 항일운동과 강제이주된 고려인들의 자취가 남아있는 우수리스크 지역에 대해서 매우 열성적으로 설명하고 안내했다(최초의 고려인 주택과 관련된 사진, 독립운동가 최재형과 관련된 시청각 교재 등 보조자료까지 꼼꼼하게 준비해왔다).
전남 해남이 고향이라는 가이드 곽세라 |
블라디보스톡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독수리 전망대로 이동하는 레일카, 그러나 이걸 타는 시간은 불과 1분 남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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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블라디보스톡 시내와 항구. 러시아가 원하던 부동항(不凍港)이다, 오픈된 상태로 군함이.. |
유럽풍의 고색창연한 건물로 둘러싸인 도로. 대부분의 도로는 이와 같이 일방통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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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혁명광장에 우리나라 오일장 같은 시장이 열렸다. 장에 나온 물건은 대부분 주변 농민들이 직접 키운 채소와 과일이었고, 생선과 고기도 많았다. |
푸드트럭에서 빵 한개를 구입해서 먹어본다. 엄청 큰거 하나에 400원 정도 했던것 같은데 아주 맛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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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의 첫 식사. 오른쪽에 보이는 아저씨가 보드카 한 병을 사셨다. 한 병에 3만원이었는데, 아무래도 바가지인듯.. |
돼지고기 꼬치구이. 러시아에서 먹은 음식중 가장 훌륭했다. 1인당 꼬치 하나씩이었는데, 적어도 300그램은 넘어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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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묵은 인시티호텔. 말이 3성급 호텔이지 외관은 마치 우리나라의 아파트형 공장 같았고 시설은 흔한 모텔 수준이다. |
침대는 발로 차면 흔들거리고 누우면 삐그덕거릴 정도.. 제정 러시아때 만든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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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형할인매장과 비슷.. 러시아 컵라면을 사서 맛을보기로 했는데, 별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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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2019. 7.7 일요일>
여기 호텔의 모닝콜은 호텔직원이 돌아다니며 쿵쿵.. 문을 두드려 깨워주는 것이다. 그러나 모닝 콜이 오기 전에 끼욱~ 끼욱~ 하는 갈매기들 울음 소리에 먼저 잠이 깼다.
2층의 식당. 아담한 카페같다. 가이드한테서 배운 인삿말도 써먹어 본다. 더불어웃뜨라(굿모닝)!! 스파씨바(감사합니다)!! |
늘 걱정했던 아침 식단. 그러나 빵과 계란, 볶음밥, 우유 주스가 있으니 그런대로 아침 한 끼 때우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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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박물관(외부). 블라디보스톡의 전역에 걸쳐 이런 요새가 180 개 정도가 있다고 한다. |
1904년 제물포해전에서 일본해군에 의해 격침된 러시아 바랴그 함과 코리예츠 함 오른쪽의 장총은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이 독립군들에게 지원해줬다는 모신소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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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 브린너 동상, 뒤에 보이는 것은 생가(生家) (태어날 당시에도 매우 부자였던가보다) |
율브린너 생가 옆에 있는 100년이 넘었다는 아파트. 내부시설은 비록 낡았을지 모르 겠지만 외관만은 탐이 난다. 문제는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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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일듯 말듯한 것이 토카레브스키 등대 우리나라의 무창포나 진도처럼 수위가 낮을 때에는 이렇게 걸어서 갈 수 있다. |
가까이에서 본 등대 (지금부터 약 140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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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어 보이는 건물에 있는 깔끔한 카페에서 조촐한 점심을 먹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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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로스크의 명동이라 불리는 아르바트 거리를 산책한 후 스타벅스를 흉내낸 커피점(해저 커피)에 들러 아이스 커피한 잔 마셔본다. |
루스키 섬의 해양박물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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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제일 크다는 해양박물관이라지만 내가 가본 서천해양생물자원관이나 다른 사람들이 얘기하는 여수해양박물관보다 그리 대단하지는 않은 것 같다.
어린아이와 놀고 있는(?) 물개 |
박물관 로비 |
열대우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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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드믈게 깔끔했던 화장실 |
2차대전때 독일과의 전쟁에서 산화한 이들 |
전몰 유공자를 잊지말자는 "영원의 불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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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의미도 없는 개선문(니콜라이2세가 황태자 시절에 방문한 기념으로 만들었다나) |
2차대전 참전 C-56 잠수함 어뢰발사대 |
잠수함 뒤로 보이는 것은 금각교(金角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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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크랩을 별도로 먹을 수 있는 옵션이었는데(40달러/1인), 우리 식구들은 게 요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 비싸다는 느낌이 들어 옵션을 선택하지 않고 기본식단으로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김치찌개는 최악이었다(흔한 돼지고기도, 김치도 없이 국물만 벙벙했다). |
어린아이 머리통만한 빵이 불과 500원 남짓하는데, 무척 맛있 다. 러시아 3대 자랑거리가 미녀, 땅, 보드카라고 하던데 미녀 자리에 빵이 들어가야 맞을 것 같다. 이 빵은 이틀동안 들고 다 니며 뜯어 먹고 남은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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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2019. 7. 8 월요일>
항일유적지와 옛 발해 땅을 돌아보는 우수리스크 여행. 일주일에 한 두 번 있을까 말까 한 화창한 날씨가 사흘째 계속된다고 한다. 이런 경우는 매우 드믈다고 한다.
한인촌 기념비, 기근을 피해 함경도에서 이곳에 정착했던 고려인들이 여기 "신한촌"에 정착했으나 스탈린에 의거 야만적인 방법으로 중앙 아시아로 강제이주당했다가 연해주로 다시 재이주했었다고 한다. 이에 관한 자세한 자료들은 우수리스크 고려인 문화센터에 잘 정리되어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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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톡에서 우수리스크로 가는 고속도로. 러시아는 고속도로통행료가 없고 중간 중간 고속도로에 자유롭게 진출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런 길로 나가면 도시 사람들이 주말에만 이용하는 농장 겸 별장(이곳 말로는 '다차'라고 한다고 한다)들이 있다. 일요일 오후가 되면 교외에서 주말을 보낸 도시민들의 귀가차량이 몰려 도로가 매우 혼잡해진다고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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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리스크에 와서야 비로소 알게된 독립운동가 최재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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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설 선생 유허비와 수이푼강.. 머나먼 타국에 재를 뿌려야만 했던 처지에 슬프을 느낀다 하여 슬픈강이라고도 한다고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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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통가옥(우수리스크) |
낡은 오래된 아파트 |
언덕배기에 덩그렇게 지어진 아파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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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옛 발해의 영토였다고 한다. 러시아 사람들은 그저 묵혀두는 드넓은 땅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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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288KM의 시베리아횡단열차 중 블라디보스톡-하바로브스크간 760KM. 중간에서 내리지 않고 모스크바까지 가면 7박8일, 중간 중간 내려서 구경도 하고 호텔에서 자기도 하면서 가면 한달쯤 걸린다고 한다. | ||
광장의 잡상인. 기념품 가게에서 7~8만원하 던 것과 비슷한 것을 가져와서 만원! |
블라디보스톡역 대합실 |
부산역과 자매결연 맺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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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횡단열차 출발점을 알리는 표지 |
4인실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좁고 불편하다. 여기서는 2박 3일도 지내기 어렵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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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아플까봐 걱정했는데 아직은 잘 먹고 잘 자고 구경 잘하고 있다. |
4인실 승객은 VIP급(?)이라서 아침식사며 치약, 치솔, 슬리퍼 등 일용품들이 지급된다. |
창밖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작나무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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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밖으로 보이는 시골풍경 |
도난 및 동해(凍害)방지를 위해서 이런 차고들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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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2019. 7. 9 화요일>
11시간 15분을 달려 하바로브스크역에 도착 |
술집 분위기가 나는 식당에서 다소 늦은 아침을 먹고 |
음식점 문앞엔 영국 근위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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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로브스크향토박물관, 고풍스러운 외관 |
가운데 날카로운 칼은 일본칼이라고 한다. |
여기 안내원은 모두 이런 할머니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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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라임호텔. 시외곽에 위치한 낡은 호텔이다. 통로에서는 퀴퀴한 냄새가 났는데, 실내는 비교적 깨끗했고, 전망도 아주 좋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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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강 유람선.. 지난 5월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도 '참좋은여행'이 판매한 상품에서 벌어졌는데.. 귀국해보니 또 태국에서 '참좋은 여행'이 진행한 패키지에서 사망사고가 났다는 뉴스가 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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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광장 | 누군가가 비둘기 모이를 한 바가지 퍼붓고 갔다. | 러시아정교 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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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당 '코리아'. 비빔밥은 허접했다. |
꼼소몰스까야 광장 야경 |
수제맥주집 외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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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40달러짜리 나이트투어에 참가했더니 겨우 수제맥주집에서 맥주 한 잔씩 주는 거였다. 아내와 돈영이가 맥주를 안마시니 그 맥주는 당연히 내 차지가 되었다. 바가지 썼다는 느낌에 잠시 우울했었는데, 맥주 맛을 보고나서는 마음이 달라졌다. 지금까지 마셔 본 맥주 중 최고였다. 예전에 다른 사람들이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 운운'할 때 저게 무슨 소린가 했는데 여기서 그걸 느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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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소몰스까야 광장 바로 옆에 있는 하바로브스크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건물. 외벽에 붙어있는 안내문의 내용이 궁금하여 daum의 팁에 물어본 결과 '노을마니아'님이 다음과 같이 해석을 해주셨다. 「장군이자 동시베리아의 총독이었던 N.N.무라비예브 아무르스꼬이의 이름을 따서 거리의 이름을 붙이다. 1848년부터 1861년까지 재직, 역사적인 이름, 명칭이 복원됨, 1992년」 건물에 대한 설명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건물도 광장도 아닌 거리이름이라니... 옆에 광장에 거대하고 도도한 이 총독 동상이 있다. 건물 앞에 지나가고 있는 버스는 전기로 가는 버스(전차)이다. 건물 1층은 커피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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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차, 2019. 7.10 수요일>
집으로....
11시 40분에 뜬다던 비행기는 오후 2시가 되어서야 겨우 이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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